제목의 3종의 막걸리에 대한 간단한 시음기와 함께 양조장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들입니다.

1. DOK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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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 브루어리는 이전에 서울에서 양조장과 펍을 같이 운영하다가 현재는 김포로 자리를 옮겨 규모를 확장했다.

이전에는 굉장히 실험적인 막걸리를 만드는 것이 특이한 양조장이었다. 주로 맥주 양조 방식을 이용하거나, 홍차나 히비스커스 등 당시로선 전통주 부재료로 조금 생소한 재료들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맥주와 막걸리 어딘가 중간쯤에 있는 것 같은 맛이었지만 그게 또 생각보다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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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김포로 자리를 옮기면서 DOK 막걸리 하나만 생산하고 있다. 메론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과일 음료 같은 맛의 청량하고 맛있는 막걸리이다.

다만, 기타과당이 들어가 있어 마시다 보면 어딘지 인공적인 단맛이 느껴지는 부분은 아쉽지만, 안주 없이 막걸리만 마셔도 맛있는 깔끔하고 달달한 술이다.

2. 동래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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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크래프트는 부산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예전에는 '기다림' 이라는 이름의 술을 생산했는데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맛 보다도 나한테 인상깊게 다가왔던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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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누룩을 쓰다보면 가끔씩 생기는 굉장히 쨍한 느낌의 포도향 같은 누룩향이 있는데, 그 맛을 굉장히 밸런스 있게 잘 잡았다는데서 놀랐었다. '진주곡자' 를 이용해서 술을 테스트 하다보면 가끔 나오는 맛인데(국순당의 '고' 라는 막걸리도 그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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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맛을 도저히 컨트롤 할 자신이 없었다. 개성은 강하지만 너무 날카롭게 찌르는 느낌이라 결국 포기했던 맛이었다. 당시의 기다림은 프리미엄 막걸리로 어느정도 고가의 막걸리였는데, 아마도 오랜기간 저온 숙성을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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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기다림' 은 생산하지 않고 '동래아들' 만 생산중이다.

'동래아들' 은 살짝 느린마을 막걸리가 연상되는 달고 부드러운 맛이 베이스에 깔리고, 딸기 요거트 같은 맛이 토핑으로 더해진 듯한 맛이다.

사실, 기다림을 마셨을 때 만큼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대신 엄청난 가성비로 무장해서 돌아온 듯 하다. 비슷한 규모의 수제막걸리 양조장 제품들 중에서는 가성비로 손에 꼽힌다. 도매가 기준 느린마을과 비슷한 정도이니 말이다.

3. 88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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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양조장은 김포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는데, 처음 마셨을때는 DOK 막걸리 다음에 마셔서 인지 드라이하다고 느꼈었다. 그 후에 따로 마셨을때는 생각보다 달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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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막걸리의 가장 큰 특징은 무난함인듯 하다. 크게 개성이 느껴지거나 튀는 맛은 없는데 질리지 않게 계속 마실 수 있는 맛이라고 해야하나. 한강주조의 나루생 막걸리에서 가끔 느껴지는 오일리한 향도 비슷하게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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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에서 쌀을 굉장히 강조해서 이야기 하는데. 단일 품종으로 '추청' 이라는 쌀을 쓰고 '특' 등급의 김포금쌀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막걸리가 나에게는 쌀밥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마시다보면 꿀꺽꿀꺽 질리지 않게 계속 마실 수 있는. 밥과 함께 반주로 마시기 좋은 막걸리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