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댄싱사이더컴퍼니> 이대로 대표

백술닷컴


 

 

‘크래프트 정신’이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획일적 대량 생산 체제에 반해 개성과 의미를 지닌 소규모 생산을 추구하는 태도를 일컫는데요. 수제 맥주, 즉 크래프트 맥주 열풍도 이러한 구호를 토대로 만들어진 움직임이자 현상이라 볼 수 있어요.

충청북도 충주에 자리한 댄싱사이더컴퍼니는 크래프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집단이에요. 맥주 대신 발포 사과 발효주, 사이더(Cider)를 통해 확고한 개성을 드러내고 자유로운 술 문화를 주창하지요. 유쾌한 열정이 그득한 ‘선수’들의 집합체, 댄싱사이더컴퍼니의 이대로 대표를 만났습니다.

 

술 만드는 일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나만의 영향력과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서예요. 전부터 크래프트 맥주나 사이더, 칵테일을 즐기기도 했고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 전부터 쭉 술을 만들 구상을 했어요. 원래는 금융업계 쪽에서 일했는데 이쪽은 B2B, 즉 기업과 기업 간 업무를 다루는 일이 많아요. 그런데 양조는 나와 고객 사이에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비즈니스거든요. 그게 매력적이었어요.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만한 술을 만들고 싶은 마음 역시 컸고요. 그래서 충주로 내려와 ‘댄싱사이더컴퍼니’를 차리게 되었지요.  





‘막상 업계에 뛰어들어 보니 어땠나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힘들었어요.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고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어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설렘이 두려움보다 컸거든요. 이건 무조건 될 거라는 확신이 커서, 그때그때 생기는 문제 해결에만 신경 쓰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공동창업자인 구성모 이사나 저나 긍정적인 캐릭터여서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구 이사에게 처음 이 일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그래요.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살 생각을 하기 어려웠을 텐데, 흔쾌히 응해줬으니까요. 사업 방향이나 술 문화에 대해 생각하는 결도 서로 비슷했기 때문에 지금껏 잘 해내지 않았을까 해요.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 궁금해요.

 

가장 힘들었던 건 인력 채용이었어요.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서 친척들부터 지인 군대 인맥까지 끌어들이던 게 엊그제 얘기예요. 지금 와서야 조금 나아졌지요. 요즘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건너오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버텨내 보고 나니까, 인력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거더라고요. 우리가 잘 살아남아서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더 몰려들겠구나 싶었어요. 물론 운도 따라줘야 하겠지만요.

 

 


 

다양한 술이 있는데 왜 하필 ‘애플사이더’에 주목했나요?

 

크래프트 사이더 문화를 한국에 더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해외에서는 애플사이더 소비가 꽤 보편적으로 이루어져요. 크래프트 사이더 브루어리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요. 그런데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봤을 때, 한국에는 양조장은 물론이고 사이더 제품도 몇 종류 없는 형편이었지요.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반면에요. 좋은 식재료와 착한 생산방식, 재미있는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크래프트 제품에 대한 대중의 수요는 확실했으니 앞으로는 맥주가 아닌 사이더도 통할 거라고 봤어요. 크래프트 사이더가 크래프트 맥주의 독창성을 크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크래프트 맥주에 비해 크래프트 사이더가 갖는 강점이 무엇일까요?

 

크래프트 사이더는 100% 국산, 지역 재료만 사용해서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을 가져요. 맥주는 물 이외에 죄다 수입산 재료를 쓰거든요. 국내에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가 많이 생겼지만 우리나라 산지의 떼루아를 그대로 간직한 제품이 나오기는 어렵단 소리예요. 또 크래프트 맥주 제품은 어디서 만들든 대개 해외에서 정립된 주류 스타일을 따라가요. 이렇게 만든 술은 ‘한국적’이라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 않나 싶어요. 메인스트림을 벗어나 한국적인 색, 지역의 특색을 입히는 데 있어서는 사이더가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정체성이 확실한 ‘코리안 사이더’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기도 하고요.

 

 


 


유통 과정에서도 상대적 이점이 있어요. 해외에서 재료를 받아 쓰면 물류비도 계속해서 부담이 될 텐데, 사이더의 경우 지역에서 얻은 재료로만 술을 만들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더 경쟁력이 높다고 보는 거예요. 물류비 아끼고 유통 과정을 줄이면 소비자도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댄싱사이더를 대표하는 제품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우선 '스윗마마', '댄싱파파'는 사과만 넣고 만든 기본에 충실한 애플사이더예요. 가장 오래된 제품이기도 해요. 그 다음으로 오래된 '요새로제'는 오미자와 라즈베리를 넣어 외국에서 온 듯한 한국적인 맛을 의도해 만들었고요. 또 다른 750ml 제품인 '와쥬블루'는 블루베리, 빌베리 등 검은 과실을 넣고 만든 사이더인데요. 야심차게 출시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크게 홍보가 안 된 듯해 아쉬워요.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허니문배'가 있어요. 사과와 배즙, 꿀을 첨가해 만들어 봤는데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있고 특히 여름 한정으로 멜론 풍미 가득한 '멜론서리'도 출시했으니 각자 취향에 맞게, 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막 술을 즐기기 시작한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술에 정답은 없으니 자신만의 취향을 찾으라 하고 싶네요. 괜한 편견을 가질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압박을 받을 필요도 없어요. 어떤 맛이든 내가 좋으면 그만이니까요. 자기 취향에 맞게 즐기면 돼요. 한 가지만 좋아할 필요 역시 없어요. 다양하게 즐겨 보세요. 객관성은 다양성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다양한 경험이 충족되어야 객관적으로 이 술이 나한테 맞는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봐요.

 


 

댄싱사이더컴퍼니가 그리는 최종 목표와 꿈을 들려주세요.

 

우선 애플사이더를 대중에 확실히 알려야지요. 주류시장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도록요. 도수가 낮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애플사이더는 대중에게 어필할 요소가 많으니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품질을 높이는 등 그만한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발전과 노력을 거듭하면서, 지역 색이 뚜렷한 한국형 애플사이더로 세계적인 품평회서도 인정받을 만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게 새로운 술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해요. 모두가 자신에게 꼭 맞는 술 취향을 제대로 찾을 수 있게 말이지요.

 


 

총 댓글 2
로그인을 하셔야 댓글을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 막사

    왕,, 에너지 넘쳐보이신당 2022-08-31 17:30:01

  • 희망

    스토리를 알게 되니 더 맛있을 것 같아요 2022-12-05 16:27:59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스크롤 좌측 배너
스크롤 우측 배너

TODAY VIEW

0/2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