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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배주> 이승용 실장(5대 전수자)

백술닷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평생을 거쳐서 걷고 또 걸었던 그 길. 이제는 그 길에 올라, 아버지를 따라 지나간 시간을 배우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문배주양조원 5대 전수자 이승용 실장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문배술이 나아가야할 길 또한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마실 수 있는 문배술이 되기 위해 달려갈 뿐입니다.”

문배술은 어떤 술인가요?

 

문배주는 메조, 수수 등 곡식을 빚어 증류한 평안도 전통주예요. 쌀 증류주가 대부분인 반면에 잡곡만으로 만드는 전통주는 문배술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메조는 당화력이 떨어져서 발효가 잘 되지 않는 까다로운 곡물이거든요. 물론 23도와 25도의 경우, 도수를 낮추기 위해 쌀이 들어갔어요. 

과거 남북정상회담 건배주에 선정되면서 문배술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당시 기분이 어떠셨나요?

 

사실 불안했어요. 선정되기 전까지 따로 연락도 없었거든요. 저희도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죠. 혹여나 잘못된 것이 있진 않을까하는 불안함이 컸던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은 제안들이 있었지만, 고사를 해왔던 이유는 그만큼 물량을 제조할 수가 없어서였어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것이 저희의 경영철학이었거든요. 남북정상회담 이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져 매출이 상승하였지만 상품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죠.

 


 

1대 고조할머니, 2대 증조할아버지(이병일 옹), 3대 할아버지(이경찬 옹), 4대 아버지(이기춘 명인), 그리고 5대 이승용 전수자까지. 그 자리가 주는 무게는 남다를 것 같습니다.

 

네. 아무래도 5대째 이어지는 가업이다 보니, 나에게서 끊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크죠. 그리고 더 좋은 술을 만들어야겠다는 무게감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많은 변화를 시도하려고 노력했지요.
변화를 시도한 가장 큰 이유로는 전통주는 올드하지 않고 트렌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존 도자기 병 중심에서 벗어나, 투명한 병에 술을 담아냈던 것이었죠. 문배술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투명한 병에 담긴 술은 도수가 세다는 것을 숨김없이 보여주기에 문배술의 맛과 향은 깨끗하지만 강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전통주에 관심을 갖는 2030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콜라보도 눈에 띄는데, 젋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정말 어려운 숙제예요. 요즘 젊은 세대의 유입을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30대와 여성 소비자 비율이 많이 늘었죠. 하드셀처, 무알콜 라인 고민도 해보고 오크 숙성 고민도 해보았죠. 장욱진 화백과의 아트콜라보, 아이시스와의 콜라보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답니다.

* 문배주양조원 인스타그램 @moonbaesool

 


 

양조가의 추천은 조금 남다를 것 같습니다. 문배술, 어떻게 마시는 게 가장 좋을까요?

 

무조건 ‘회’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3도나 25도는 회나 흰살 생선 그리고 담백한 음식, 한식과 잘 어울려요. 40도는 참치회 같이 기름진 회나 양고기를 추천드립니다. 향이 강한 중국음식, 갈비찜도 좋습니다.
이외에 최대한 달지 않은 탄산음료에 칵테일처럼 섞어 마셔도 좋은데, 토닉워터 같은 것에도 잘 어울려요.

양조가로서 궁극적인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문배술을 쉽게 마실 수 있도록’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이를 위해, 무작위 영업도 뛰고, 유명한 맛집도 공략하고, 가게 사장님과 친해지기 위해 단골손님이 되어 보기도 하고… 많은 노력을 하였죠. 제 생각에는 절반 정도 달성하지 않았나 싶어요. 해외진출도 좋지만, 우선 국내에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싶네요. 또한, 제가 5대 전수다이다보니, 나에게서 대가 끊기지 않도록 제대로 물려주고 싶어요.

 


 

총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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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문배술은 선물할때 좋은 것 같아요 라벨도 깔끔하니 넘 이쁘구여 2022-12-05 16: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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